사피엔스

미국 독립선언문을 생물학적으로 표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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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본다.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르게 진화했으며, 이들은 변이가 가능한 모종의 특질을 지니고 태어났고 여기에는 생명과 쾌락의 추구가 포함된다."
소비지상주의는 우리에게 행복해지려면 가능한한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인간이란 존재가 그저 동물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든가, 지구를 다스리는 영혼을 가진 존재라든가 혹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든가 하는 잘못된 인식들을 깨우쳐 준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먼 친척뻘인 원숭이과에 속한 동물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사피엔스는 수많은 인간 종족을 죽이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종이다.
육체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며 상상력을 발휘해서 서로가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신념을 토대로 협업을 통해 그 세력을 키워왔다. 불과 20년만 전에 등장한 수렵채집을 하는 유인원이 인지혁명, 농업혁명을 거쳐 과학혁명을 통해 지구를 정복했다.
저자는 역사를 과학적으로 다시 조명해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역시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역사와 함께 이야기한다.
단순한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흐름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흐름 역시 오늘날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와 그 다음 하나가 이어져 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1500년 호모사피엔스의 수는 5억명이었고, 현재 2020년대에는 70억 명이 산다.
그리고 그 사이 인류의 과학 문명도 과거의 그 어느 시대보다 큰 발전을 이루었다.
나노로봇 등을 통해 2050년이면 인류는 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과학, 종교들은 서로 연관관계가 있다.
세계 경제사를 요약하면, 현재 경제는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에 대한 많은 신뢰 => 많은 신용 => 빠른 성장 => 미래에 대한 많은 신뢰 (반복)
2000년,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31만명. 폭력 범죄로 사망한 사망자 52만명. 자동차 사고 사망자 126만명. 자살 사망자 81만5천명.
=> 한 개인을 죽이는 것은 본인 스스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류의 문명은 지난 5백년 동안 급속도로 발달해왔지만, 그만큼 행복해졌을까?
어린이 사망률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핵무기 개발로 국제전은 드물어졌다.
사피엔스의 관점에서 전례없는 성취를 이루어왔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동물들의 관점에서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전대미문의 잔인함을 남겨왔다고 볼 수도 있다.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미래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생명과 젊음을 더 연장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아주 조그마한 위험을 무릎쓰는 것도 매우 싫어하게 될 것이다.
그게 과연 행복을 가져다 줄까?
생물학자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과 감정 세계는 수백만 년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 생화학적 체제의 지배를 받는다.
신경,뉴런, 시냅스 그리고 세로토닌, 도파민,옥시토신 등 다양한 생화학 물질에 의해 결정된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집을 사거나 승진하거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신체 내부의 쾌락적인 감각 뿐이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새 연인을 찾아 기뻐 날뛰는 사람은 실제로 돈이나 연인에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혈관 속을 요동치며 흐르는 다양한 호르몬과 뇌의 여러 부위에서 오가는 전기신호의 폭풍에 반응하는 것이다.
오르가즘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행복한 남자는 음식에 흥미를 잃은 탓에 굶어 죽고 말 것이다.
어떤 사람은 즐거운 생화학 시스템을 갖고 태어나서 기분이 6에서 10사이를 오가다 시간이 지나면 8에서 안정된다. 그런 사람은 매우 행복하다. 설령 대도시 변두리에 살고 주식시장 붕괴로 돈을 모두 날리고 당뇨병 진단을 받더라도 말이다.
어떤 사람은 우울한 생화학 시스템을 갖고 태어난다. 기분은 3~7 사이에서 움직이고 5에서 안정된다. 그런 사람은 항상 우울하다. 복권에 당첨되고 국가대표 운동선수 같은 건강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차를 사거나 소설을 쓰는 것이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생화학 시스템을 흔들 수 있지만, 그것은 곧 원래 설정된 값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중세의 농부가 자신의 진흙 오두막을 완성했을 때 뇌의 뉴런은 세로토닌을 분비해 행복 수치를 10으로 올렸다.
2014년 기업가가 멋진 펜트하우스 대금을 모두 치렀을 때 뇌의 뉴런은 농부와 비슷한 양의 세로토닌을 분비해 10의 수치를 올렸다.
펜트하우스 최상층이 진흙 오두막보다 훨씬 안락하다는 사실은 뇌에 아무런 차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사람들이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런저런 덧없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속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갈망을 멈추는 데 있다.
어쩌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공상하는 대신에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주관적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는 더 많이 집착하게 되고, 괴로움도 더욱 심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생각,호불호를 자신과 동일시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특정한 감정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행위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함정이다.
지난 40억 년이 자연선택의 기간이었다면, 과학혁명으로 인해 지적인 설계가 지배하는 우주적인 새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공학>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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